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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의 이야기

거제 대명리조트 워터파크 여름휴가

정말 오랜만에 포스팅을 합니다. 계속해서 어떤 글을 쓸까 고민만 하다가 이렇게 블로그가 휑하니 이야기가 없는 곳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방법을 조금 바꿔 봤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저녁늦게 퇴근해서 블로그에 글쓰는 것이 쉽진 않아서 일찍자고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는 것으로 방법을 바꿨답니다. 지금 시간이 새벽 5시 27분이네요.

아빠와 아들의 첫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제 아들은 자폐1급 장애를 갖고있는 아이입니다. 나이는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한해 늦게 입학해서 나이는 12살입니다.

제가 다니는 직장은 여름휴가를 늦게 시작했습니다. 8월 15일부터 휴가가 시작됐습니다.

15일, 16일은 거제사는 처제가 애들 둘을 데리고 와서 휴가이틀이 그냥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처제가 운전면허 갱신하고 보험해지한다고 16일은 평일인데 연차까지 쓰고왔는데 오지말라고 할 수도 없고, 연고지가 부산에선 언니집 밖엔 없으니 할 수 없죠. 그나마 다행인건 처제네가 와서 저희 동네에 새로 생긴 스시전문점인 쿠우쿠우에 가봤다는 겁니다.

아내가 가보고선 스시종류가 엄청많다고 극찬을 했는데 원래는 제 생일에 가려고 했는데 처제네가 와서 먼저 가봤습니다.

그래도 처제가 쿠우쿠우에서 계산해줘서 우리가족은 공짜로 맛있게 먹었네요.

16일 처제네가 돌아가고 휴가 이튿날이 지났습니다. 17일 금요일은 아내에게 그래도 휴가인데 혼자만의 시간을 달라고해서 그나마 좋아하는 서점에 갔습니다. 부산 서면에 있는 교보문고에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가끔 오지만 역시나 많은 책들이 저를 반깁니다.

한번씩 경제적 자유를 누리게 된다면 직장을 그만두고 하고싶은 일들을 하면서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하루에 2시간 정도는 서점에서 책을 읽으며 보내고, 2시간정도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주말엔 아내와 아들과의 시간에 집중해서 여행다니고, 경제적 자유가 생긴다면 일생을 그렇게 보내고 싶은 꿈에 젖어 있답니다.

서두가 많이 길어졌네요. 이제 여름휴가의 하이라이트인 18일 토요일에 거제 대명리조트 워터파크에 간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휴가 4일차인 18일 토요일, 입안이 헐어서 아침에 병원에 들러 약을 지어오고 곧바로 10시쯤되서 거제 대명리조트로 차를 몰고 출발을 했습니다.

11시 조금넘어 대명리조트에 도착해서 아내가 미리 위메프에서 할인받은 쿠폰으로 결재를 하고, 아들과 전 래쉬가드로 옷을 갈아입으로 탈의실로 들어갔습니다.

근데 대명리조트 워터파크가 정말 비싸네요.

집에서 가까워 1박은 하지않고 당일 하루종일 노는 걸로 끊었는데도 워터파크 입장료만 어른1명이 6만원하네요. 다행히 위메프에서 할인받아 30%정도 싸게했지만 그래도 너무 비싸요.

이제 옷을 갈아입고 우리가족은 드디어 워터파크에 입장했습니다.

주말이긴 하지만 휴가기간도 거의 끝나가는 시점인데도 사람이 엄청 많습니다. 저희가 거제 대명리조트 워터파크로 온 이유는 그나마 워터파크 중에선 물이 제일 깨끗하다는 이유였습니다. 솔직히 다른덴 못가봐서 비교할 순 없었는데 인터넷에서 집사람이 찾아보니 거제가 제일 깨끗하다고해서 왔는데 생각보다 물은 깨끗했습니다.

튜브랑 구명조끼도 가져오지 않아서 우선은 튜브만 빌려서 놀았어요.

아들이 자폐장애이다 보니 겁이 많아 놀이시설 이용하는데 제한이 많더군요. 전 거기있는 놀이시설을 전부 이용해보고 싶었는데 혼자놀 순 없어서 그냥 놀던데서만 가족끼리 계속 있었습니다.

워터파크 가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일반 놀이공원처럼 워터파크도 스릴있는 놀이공간이 많이 있잖아요. 아들도 그렇지만 저도 겁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비싸게 돈주고 왔는데 그런 놀이공간을 이용하지 못하는게 못내 아쉬웠어요. 그래도 아내가 가족이 함께 워터파크에 놀러왔다는 것에 의미를 두자고 해서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아들이 이전에 송도 암남공원에 갔다온 이후로 바다와 물놀이를 겁내하네요. 그전엔 물만보면 정말 좋아했든데.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그 종류가 엄청많답니다. 자폐아동의 눈은 일반사람이 보는 시각과 차이가 많다네요. 유튜브에서도 이슈가 됐던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정도가 심한 자폐여아가 컴퓨터 키보드를 직접쳐가며 의사소통을 하는 동영상을 보고난 후 자폐아도 정상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아들에게 도 아 이 아이가 듣는 것은 일반인들과 똑같다는 생각에 말을 조심하게도 됐답니다.

아들 덕분(?)에 계속해서 한곳에서만 물놀이를 하고 그것도 지겨워졌는지 더이상 워터파크에서 놀지 못하고 나와버렸네요.

30% 할인 받았다 하더라도 어른둘에 아이하나에 돈이 10만원이 넘는데 꼴랑 두시간 정도만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네요.

그래도 아내말대로 워터파크에 놀러왔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다음에 아들이 좀더 물에대해 두려움이 없어질 때 다시오면 되니까 큰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집에 오기전에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집이 화명동이라 집근처 롯데마트 맞은편에 금수저라는 한식뷔페가 있습니다. 가성비가 아주 좋은 한식뷔페입니다. 아들은 맨날 거기 가자고 뷔페를 노랠 부릅니다.

그렇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휴가 마지막날인 일요일에 해먹기로한 낚지볶음 재료를 사기위해 마트를 갔습니다.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와 아들과 함께 샤워를 하고 시원한 에어컨을 틀어 휴식을 취했습니다. 역시 집이 최고지요.

이제 휴가 마지막날인 일요일이 되었습니다. 정말 출근하기 싫더군요. 하지만 생계가 있으니 그래도 즐거운 마음을 가져야겠죠.

아침은 간단히 먹고 점심에 낚지볶음을 아내가 해줘서 맛있게 먹고 전 저녁에 기숙사로 왔습니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여름휴가가 이렇게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들 여름휴가는 잘 보내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