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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의 이야기

파파드림 제이스글램핑 캠프를 다녀와서

오늘은 아들과 함께 지난주 토, 일요일 1박2일로 사상구장애인복지관에서 주관하는 파파드림 글램핑 캠프장에 다녀온 얘기를 하려합니다. 지난 5월부터 아빠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인 파파드림에서 하계 캠프를 선정하는 것부터 진행하여 최종적으로 낙찰된 곳이 부산 정관에 위치한 제이스글램핑장입니다. 후보지가 몇 곳 있었지만 대부분 여름인데 글램핑 내에 에어컨 설치가 안되어 있는 곳이 많았습니다.

한여름에 더위 먹을 일이 있는것도 아니고 무슨 에어컨이 없는 곳이 그리 많은지.

아무튼 정관 제이스글램핑장으로 8월25일 토요일 오후 2시에 즐거운 마음으로 차를 몰고 정관으로 향했습니다.

원래는 복지관 차량을 이용하려고 하였으나, 신나는 팀에서 차량을 이용한다고 하여 그나마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저희들이 성인이 다된 장애우 팀인 신나는 팀에 양보하여 저희 아름드리 팀은 자차를 이용하고 또는 카풀을 하여 글램핑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아빠와 아이만 함께하는 캠프로 엄마들은 각자 1박2일 휴가를 얻은 셈이죠. 부산에서 정관으로 통하는 새로운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집에서 출발한 지 40여분만에 정관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대로 라면 평일 낮에도 막히는 만덕터널을 지나 가야하지만 부산외곽도로가 개통되어 전혀 막힘없이 단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글램핑장에 도착하니 아들과 제가 제일처음 도착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오는 중이라고 카카오톡 단체톡방에 뜨네요.

잠시 후 성인자녀를 둔 신나는 팀에서 도착하고 우리 아름드리 팀들도 한두팀 차례로 도착했습니다.

다들 도착하여 인원점검을 하고난 후 각자 물놀이 옷으로 갈아입고 애들이 좋아하는 실내 수영장으로 입장하였습니다.

한데 글램핑장 내에 있는 실내 수영장이다 보니 수영장 규모가 크지않고 자그마한 풀장규모로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수질은 그나마 괜찮은 편이었고, 수심도 어린 아이들도 놀 수 있을 정도로 낮아 몰놀이 하기엔 좋았습니다. 아들이 자폐 장애를 갖고있다보니 조금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무척 무서워합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무척이나 다양하다보니 저의 아들은 일반인들은 그다지 높다고 생각되지 않는 위치인데도 본인한테는 무척이나 높게 느껴지나 봅니다. 어찌어찌하여 풀장내에 계단을 통해 들어와 한시간 넘게 튜브를 갖고 물놀이를 하였습니다.

물놀이를 다하고 샤워를 한 후 잠시 자유시간을 갖고 쉬다가 저녁준비 시간이 되었습니다. 참 그전에 글램핑장 내에 애들이 놀 수 있도록 물놀이 풀장 뿐만 아니라 밖에는 트램플린이 설치되어 있어 물놀이와 트램플린을 함께 이용할 수 있어서 아이들이 많이 좋아했습니다.

이제 다들 배가 고픈지 저녁준비를 하고 각자 맡은 바에 따라 고기굽는 아빠, 국 끓이는 아빠, 밥 준비, 반찬준비 등 분주히 움직이며 저녁을 준비하였습니다.

차량을 양보해 주었다고 성인자녀 팀인 신나는 팀에서 약간의 술을 준비하여 아빠들끼리 저녁을 먹으면서 술도 한잔씩들 하면서 약간의 어색한 자리를 조금이나마 친숙한 분위기로 바꾸었습니다.

역시 남자들만 있는 곳에서는 술이 있어야 하나 봅니다.

술한잔 하면서 성인자녀를 둔 선배 아빠들께 먼저 장애에 대해 경험했던 노하우와 에피소드 등을 들을 수 있었고, 서로서로 앞으로의 우리 자녀들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도 하였습니다.

막상 오기전엔 낯선 사람들과 모임을 한다는 것에 걱정이 있었지만 그래도 한두번 만나고 같이 어울리다 보니 생각보단 그리 서먹함이 없이 말도 술술 잘 나오고 서로간의 공감대도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서로서로 잘 지내고 같이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자주 만들어 주어 점차 커가면서 사회생활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글램핑장에서 1박을 한 후 다음날 새벽부터 비가 많이와서 오전일정은 진행하지 못하고 아침식사 후에 잠깐의 쉬는시간을 갖고 잠자리 정리정돈과 짐을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글램핑장 내 카페에 모여 설문지를 작성하고 단체사진을 마지막으로 헤어졌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같은 걱정과 문제를 갖고있는 아빠들이 모여 이야기 할 수 있고 서로간의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 것에 감사드리며 그런 자리를 만들어 준 복지사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다음엔 더 많은 이야기로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